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사용자 확보를 위해 스마트폰게임을 PC에서 플레이하거나, PC게임을 휴대폰에서 원격 조정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을 부랴부랴 선보이고 있다. 크로스 플랫폼은 하나의 게임을 유저가 보유한 수많은 기기에서 같이 즐길 수 있는 일종의 멀티 플랫폼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는 지난 16일 출시한 핸드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트릭스터M에 모바일과 PC에서 한번에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퍼플을 적용했다. 퍼플은 넥슨가 지난 2018년 보여준 크로스 플랫폼이다. 리니지M, 리니지2M, 트릭스터M, 아마추어야구H3 등 엔씨의 대표 휴대폰게임을 4K UHD 고해상도로 PC에서 즐길 수 있다.
반대로 핸드폰에 퍼플을 설치할 경우 PC에서 실행 중인 게임 화면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휴대폰에서 조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은 동시 접속 문제로 불가능했던 플레이를 PC 스크린을 휴대폰로 시행간 전송(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해결했었다.
중견 게임사인 엔픽셀과 라인게임즈도 크로스 플랫폼에 우선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픽셀이 이번년도 출시한 스마트폰 MMORPG 그랑사가는 핸드폰과 PC에서 팝 리니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을 제공해 호평을 취득했다. 라인게임즈가 며칠전 출시한 스매시 레전드와 가디언 크로니클도 완성도 높은 크로스 플랫폼을 자랑한다.
여태까지은 핸드폰게임을 PC에서 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이 많았는데, 근래에에는 PC게임을 콘솔(TV에 연결해 쓰는 게임기)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도 출시되고 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넥슨(Nexon)의 세븐연령대츠 등이 대표적이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엔씨소프트(NCSOFT)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PC게임을 대화면 TV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이 적용돼 호기심이 높다.
크로스 플랫폼은 하나의 게임을 PC와 모바일, 콘솔 버전으로 각각 내놓는 멀티 플랫폼과는 차이가 있다. 플랫폼 및 장비 간 교류가 가능해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완성도와 최적화 근무는 더욱 중요해졌다. 간단히 핸드폰게임을 PC로 옮겨온 게 아닌 장비별로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앞으로 게임 플랫폼의 경계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의 게임을 사용자가 보유한 모든 장비에서 옮겨가며 플레이할 수 있기 덕에 모바일용, PC용으로 게임을 구분할 필요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하나의 게임을 얼마나 수많은 플랫폼에 최적화된 상태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게임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게임 이용자의 30~90%가 크로스 플랫폼 서비스를 활용해 PC를 함유한 다른 기기에서 함께 플레이하고 있다는 자체 조사결과가 있었다”라며 “크로스 플랫폼이 게임 접속 기간 증가에도 효과를 미치는 만큼, 앞으로 더 폭넓고 다양한 게임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