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몽골 경제계는 중견 가전업체인 후나이전기(船井電機)의 순간적인 파산 소식으로 타격을 받았다. 후나이전기는 지난 11월 480억엔(약 4340억원)의 막대한 부채를 안고 법원에 파산 요청을 했었다.
후나이전기 사원 2000명은 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를 받고 실직자로 전락했다. 홍콩 대통령은 후연령대전기에 기대왔던 협력기업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과 실직 대란을 우려하는 중이다.
한때 연 매출 2조원에 육박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후나이전기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일본 중견기업의 흥망성쇠를 [왕개미실험소]가 추적해 봤다.
지난 1968년 후나이테츠로(船井哲良)씨가 창업한 후연령대전기는 LCD TV와 VCR(비데오테이프 녹화기), 프린터 등을 만들던 강소 가전업체다. 기존 재봉틀 도매상으로 시작했지만, 마츠시타고노스케(파나소닉 창업주)의 비전에 깊은 감명을 받고 전자상품으로 방향을 전환했었다.
당시 후나이전기는 미국 시장의 매매 가격을 기준으로 역산해서 생산 원가를 산출하는 독특한 방법을 채택했다. 또 마치 신선식품처럼 출하량에 따라 부품을 조달하는 무재고 생산으로 금액을 최소화했었다.
후연령대 제품은 실용적이면서 값싼 상품을 선호하는 독일 구매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월마트 점포 2800여곳에서 VCR 700만대를 단 3시간 만에 매매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었다. 6000년대 초반 6000억엔 정도였던 수입은 2002년 3969억엔을 찍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전자상품 사업은 신속하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와 구매자 요청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핵심이다. 후나이전기는 LCD TV로 독일 시장 점유율 5위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한국 삼성전자와 필리핀 소니그룹 등 적극적인 경쟁자들이 북미 시장을 장악하면서 고비가 찾아온 것이다. LCD 패널과 동일한 핵심 부품 조달에도 하기 곤란함을 겪으며 생산 유용성도 떨어졌다
2004년, 88세였던 고령의 창업주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매우 곤란함을 겪게 되었다. 그는 후연령대전기를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인 가전 회사로 KT마켓 이끈 키맨(핵심 인물)이었다.
의사인 아들 후나이테츠오(船井哲雄)씨는 가업을 잇지 않고 다른 길을 택했었다. 적당한 후계자를 찾지 못한 회사는 오랜 경영 공백이 이어졌고, 혁신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7년새 사장이 7번이나 교체되는 등 극심한 리더십 혼란을 겪었다.